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따른 영향…“일부 소형 건설장비 판매량 목표치 넘을 듯”
미국 주택 건설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자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주춤했던 두산밥캣은 긍정적 변수로 하반기 반등이 확실시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택 건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미국 주택건축 업체들의 경기 체감도를 지수화한 주택시장지수는 올해 4월부터 계속 상승세다. 이달에는 역대 최고치인 83을 기록했다.
신규주택 공사 건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42만 건으로, 전달(149만6000건)보다 5.1%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4월과 비교했을 약 52% 상승했다.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현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넓은 공간이 있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 또한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택 시장의 활황은 두산밥캣에 호재이다. 두산밥캣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북미 지역에 의존한다. 미국 시장의 성패에 따라 두산밥캣 전체 실적이 좌우된다.
실제 올해 2분기에는 북미 지역의 판매량 부진으로 영업익 643억 원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9.1% 줄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상반기 부진했던 소형 건설장비 판매량이 3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다. 여러 변수는 있지만, 연말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은 바쁘게 가동되고 있다.
두산밥캣의 선전은 두산그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요 계열사 및 자산을 팔고 있다.
전날에는 그룹 상징인 두산타워를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영에 8000억 원에 매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의 활약은 두산그룹 재정에 숨통을 틔워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흥행 여부에 따라 두산밥캣도 매각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이다. 시장의 추측에 두산 관계자는 “현재 두산밥캣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