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인 대표, 기자간담회서 첨생법 시행으로 본격적인 세포치료 '마이셀케어' 선언
세포전문 바이오기업 한바이오의 그룹사 한모바이오가 모유두세포 배양 기술력으로 탈모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계기로 '세포 보험'이란 새로운 개념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유두세포의 분리 및 배양성과를 소개했다.
모유두세포는 모근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한 세포로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다. 모세혈관과 연결돼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 모발을 성장시키고, 모발의 갯수와 굵기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모유두세포 배양 기술 및 연구는 두피로부터 모유두세포만을 분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세포 증식률이 떨어지고 증식시키는 동안 모발 성장 능력이 떨어지는 등 한계점이 분명했다.
윤 대표는 "세포 손상을 최소화한 분리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대량증식배양 기술을 획득했다"면서 "이를 통해 1개의 세포를 9000만 개까지 증식할 수 있으며, 1모로 3만 모까지 재생시키는 탈모치료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모바이오는 대량증식배양 기술을 이용해 11월부터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를 개시한다. 동시에 탈포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도 준비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시술 가능한 병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2년에는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 중국은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탈모 관련 시장은 시술과 화장품 등을 모두 포함해 최대 6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탈모치료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부작용을 가져온다. 모발이식수술은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보이지만 2000~6000개의 건강한 모발을 채취해야 한다.
윤 대표는 "우리 기술은 50~100모를 채취해서 평생 동안 이식 가능한 세포 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배양 기간은 3~4주면 충분하고, 세포 이식에 필요한 시간도 1~2시간이면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윤 대표 외에도 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을 비롯해 유태완 한바이오 대표, 최준 한바이오유전자 대표가 참석해 기업의 현황을 설명하고 비전을 공유했다.
한바이오그룹은 NK(자연살해)세포 배양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재생바이오법의 시행과 발맞춰 '마이셀케어(My Cell Care)'란 세포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강다윗 회장은 "한바이오는 지난 10여 년 간 NK세포 및 줄기세포 보관과 배양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축적해 왔다"며 "첨생법 시행으로 한바이오의 오랜 노력과 기술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1월 설립된 한바이오는 NK세포 및 줄기세포 보관 및 배양, NK세포 활성도 검사, 모유두세포 분리 및 배양 등 세포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포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한바이오 USA를 통해 해외에서도 연구 및 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한바이오는 세포 분리, 배양, 동결보관, 해동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혈액 60cc를 2주간 배양해서 20억 셀 이상의 NK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인가 지정한 유전자검사기관 한바이오유전자는 암과 주요 질환을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대표는 "NK세포와 줄기세포, 모유두세포를 활용해 면역과 재생 및 탈모와 관련된 다양한 셀케어(Cell Care)를 선보일 것"이라며 "마이셀케어는 세포 보관 및 배양, 치료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생물학적 보험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한바이오는 10월 경기도 군포 일대에 GMP 시설을 완공하고 세포 보관 및 배양 시설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첨생법 이후 세포 관련 시장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