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국경분쟁 완화 공동성명 발표…“대화 지속·군대 뒤로 물릴 것”

입력 2020-09-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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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 양측 모두에 이익 안 돼…특별 메커니즘 세워 대화·소통 계속할 것”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0일(현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3국 장관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S. 자이산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모스크바/AP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최근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벌이는 분쟁과 관련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S. 자이산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서 회동하고 나서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지속과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양국 외교장관은 국경지역의 현 상황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이에 그들은 양측 국경 군이 대화를 계속하고 신속하게 군대를 뒤로 물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일치를 봤다”고 명시했다.

이어 “양국은 중국-인도 국경 문제에 대한 기존 협정과 의정서를 준수하며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를 피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국경 문제와 관련해 특별 대표 메커니즘을 세워 대화와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도 외교부는 “두 장관의 논의는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이후 국경분쟁이 격화했다. 6월에는 군인들이 충돌해 인도 측에서만 20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주 초에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위협사격까지 주고받았다. 그동안 양국은 긴장이 지나치게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자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총기를 동원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그 원칙이 깨진 것이다. 두 나라 모두 상대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 외교장관이 이날 긴장 완화에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정치 리스크 전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현 교착상태에 따른 주기적인 충돌 지속으로 제한적이지만 사상자가 발생할 확률이 60%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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