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틀 만에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식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에서는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8만11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238% 상승한 수치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일명 ‘따따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5조9369억 원으로 셀트리온과 씨젠이 에어 시총순위 3위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이처럼 상장 초반부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5조9369억 원에 달한다. 주가수익 비율(PER)은 무려 411배 수준이다. 넷마블의 PER이 75.92배, 엔씨소프트의 PER이 34.45배 수준에 그친다.
실제 증권사들은 적정 주가를 3~4만 원대로 보고 있는 실정.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를 살펴보면 대신증권은 3만3000원, 메리츠증권 3만2000원, KTB투자증권 2만8000원이다. SK증권은 적정 시가총액으로 2조8000억 원,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시가총액은 2조2000억 원이다.
특히 게임 신작은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뚜껑은 열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남아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PC온라인 주력 라인업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패스 오브 엑자일’, 북미 유럽 시장에 ‘검은사막’ 등이다. 모바일 게임은 ‘프렌즈타운’과 ‘프렌즈팝콘’,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달빛조각사’, ‘가디언 테일즈’ 등이 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가디언테일즈가 18위에 올라있을 뿐 큰 흥행은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신규 PC온라인 게임 ‘엘리온’의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흥행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약점이라고 지적한다. 게임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다양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다수의 신작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자체적인 IP를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강력한 자체 IP가 없어 경쟁에서 힘이 약하다는 평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강력한 독자적인 IP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아쉽다”라며 “IP가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으므로 균형 있게 보면서 다년간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SK바이오팜이 이슈를 몰고 오며 상한가를 기록하다 떨어진 것처럼 카카오게임즈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