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가렵고 화끈거리고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면 대부분은 피부병이나 피부과 질환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발생한 발진이나 물집이 일정한 띠 모양이거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인 피부병과는 다르게 온몸에 퍼지지 않고 우리 몸의 어느 특정한 곳에만 발진이 나게 된다. 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우리 몸 중 한 곳의 신경절을 공격하여 신체의 왼쪽 또는 오른쪽 중 어느 한쪽에만 수포와 발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해당 질환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되어 신경을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여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나기 전에 전구증상이 나타난다. 전구증상은 발진이나 수포가 발생하기 전에 그 부위가 아프거나 쑤시는 증상,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찌릿하거나 저리는 증상, 또는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전구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하고,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다른 질병으로 오인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목이나 어깨 부위에 발생하면 목디스크로 오인을 할 수 있고, 등이나 허리에 발생을 하면 허리디스크로 오인을 할 수도 있다.
이는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발생 후 약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있다. 골든타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투여,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서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대상포진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만성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의 대상포진은 발진, 수포, 딱지 발생 순으로 진행되고 딱지가 없어지는 한 달을 전후하여 완치되는데, 한 달이 지나도 감각이 둔하고 해당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는 대상포진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특히 그 통증의 강도가 매우 높고, 수 년에서 수 십 년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
김찬 수원 김찬병원 대표원장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나이 대에는 대상포진 발병률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환을 50% 정도 감소시켜주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추천한다"며 "대상포진 예방법으로 충분한 휴식과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