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박영선 장관 “AI는 삶의 일부…비대면 산업 육성이 최대 목표”

입력 2020-09-08 17:33수정 2020-09-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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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비대면 규제 혁파 추진…中企 등 디지털 경제 대전환 관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스마트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물결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이투데이미디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1세기 대한민국의 가장 큰 목표는 비대면 산업 육성입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8일 이투데이미디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장관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스마트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는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비대면 규제를 혁파하는 작업을 6월부터 해왔다”면서 부산 블록체인 특구, 세종 자율 주행차 특구, 강원 원격 의료 특구 등을 예로 들었다.

박 장관은 “생활 속으로 인공지능(AI)이 깊숙하게 들어왔다”며 현재 국내 디지털 경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구체적인 사례로 포스코 공장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누구도 AI를 용광로 속에 집어넣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포스코가 했다”며 “이를 성공시킨 사람은 27년 동안 용광로 옆에서 용광로를 관찰하던 포스코 근로자”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에는 사람이 보고 수분 함량을 계산했던 철광석, 석탄 사진을 전부 찍어 수십만 장을 딥러닝해 수분 함량을 알아냈다”며 “이로 인해 일일 생산량이 240톤 늘고 연간 13억 원을 절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광석과 석탄을 섞어 쇳물을 만드는 과정이 도넛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했다”며 “식약처에 포스코 사례를 식품 공장에 적용해 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공장의 사례가 최근 식품업계로 번지고 있다”며 “스마트공장이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장 핵심적인 노하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해 단계별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창업이 예상을 깨고 26% 늘었다”며 “정보통신업이 15.6%로 가장 크게 상승한 게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박 장관은 “벤처기업 전체 일자리 비율이 67만 명”이라며 우리나라 4대 그룹의 일자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67만 명의 벤처인들이 상반기 우리나라의 경제 버팀목”이라며 “모두 일자리가 줄고 꺾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던 분야가 벤처”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PC와 모바일, 클라우드, AI 개발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산업 투자를 게을리한 것이 실수였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의 추격에 힘겨워했던 부분 중 하나이지만 AI를 다시 리부팅하면 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클라우드 산업에 투자해 AI 기술 인력과 접목하는 작업을 계속하면 이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결국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라며 “대기업은 스스로 알아서 잘하니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이 디지털로 대전환하는 게 큰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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