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재발성 방광염, 만성화 예방을 위한 조기치료 중요해

입력 2020-09-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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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여성들이라면 비뇨기과, 비뇨의학과 진료라 하면 남성들만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비뇨기과, 비뇨의학과는 남성의 생식기관과 요로계 문제는 물론, 방광염, 요실금과 같은 여성의 요로질환 등도 다루는 진료과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방광염 환자의 경우 초기에 내원 시 치료가 쉬워지므로,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부끄러워하거나 지체하지말고 여성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진료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흔히 ‘오줌소태’라 하는 방광염은 요로의 감기라고 할 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요도로 세균이 들어왔을 때 방광, 요도 점막의 감염 방어 체계가 저하돼 방광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실제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다.

방광염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의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아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이 쉬운 이유와 더불어 생리와 폐경, 임신, 출산 등을 겪으면서 배뇨기능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재발이 잦고 완치가 쉽지 않은 비뇨기 질환으로 증상이나 빈도에 따라 단순 방광염, 복합성 방광염, 재발성 방광염으로 구분한다. 1년에 3번 이상, 혹은 6개월에 2번 이상 방광염을 앓고 있다면 이 경우 단순 방광염이 아닌 재발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이전에 방광염을 겪었을 때는 항생제를 하루 이틀만 먹어도 호전이 됐지만, 재발성방광염에서는 점점 약을 며칠씩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의 비뇨의학과 전문의인 김인경 원장은 “방광염에 걸리면 배뇨통, 빈뇨, 절박뇨, 잔뇨,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잦은 배뇨를 느끼게 되고 소변볼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재발성 방광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더불어 상태가 악화할 경우 방광의 감염이 신장까지 퍼지는 신우신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에 비뇨 의학과에 내원하여 방광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한 “여성들의 경우 스키니진을 비롯 몸에 꽉 끼는 속옷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 방광염 환자는 물론 재발성 방광염 환자들의 경우 신체에 꽉 끼는 옷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방광염이 흔한 질환이다 보니 방광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 처방을 받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챙겨 먹는 경우들도 있는데, 항생제는 내성이 생길 수 있으니 예방적 항생제 요법에 대해서는 항생제 내성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방광염 완치를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 및 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이 동시에 모두 이뤄져야 한다. 재발성 방광염의 경우 재발이 되는 원인을 파악 후 행동교정, 에스트로겐 보충, 방광 내 약물 주입, 예방적 항생제 복용, 면역 요법 등의 복합적인 치료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한 1,500m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소변을 5~6시간 이상 너무 오래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증상 호전이 더딘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당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방광염 증상이 있거나 재발성 방광염 환자들은 거품 목욕은 물론 수영장, 대중목욕탕 사용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있을 때는 성관계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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