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퓨얼셀ㆍ로보틱스에 대거 인재 충원…그룹 대표사로 키운다

입력 2020-09-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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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비롯해 기술개발 직원 대거 모집…그룹 명맥 유지하려는 의지로 해석

두산그룹이 계열사인 두산퓨얼셀ㆍ두산로보틱스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 계열사들이 매각되는 상황인 만큼 두 계열사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그룹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의 아메리카 법인은 최근 일주일간(8월 31일~9월 6일) 총 7차례에 걸쳐 채용공고를 냈다.

모집분야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리자 △디자인 엔지니어링 관리자 △현장 서비스 기술자 등이다. 특히 시스템ㆍ디자인 엔지니어링 관리자에 최소 학사 학위에서 7년 이상의 관련 분야 경험을 가진 석사 학위 보유자를 채용한다.

협동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로보틱스도 이달 20일까지 하반기 경력직 채용에 나서는 등 인재 확보에 나섰다. 모집 인재는 기술개발(로봇 제어기 시스템 설계 및 시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과 제품 마케팅 등 6개 부문에 걸쳐있다.

두산그룹은 인재 영입을 통해 두산퓨얼셀ㆍ두산로보틱스를 미래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키울 계획이다. 두산은 최근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알짜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있다.

4일에는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약 70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모트롤 사업부 또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에 팔았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마저 시장에 내놓았다.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내세워 22일 예비입찰을 받는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자회사인 두산밥캣도 매각될 수 있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매각된다면 두산그룹의 자산 규모는 30조 원에서 18조 원으로 줄어든다.

▲두산퓨얼셀 발전용 연료전지. (출처=두산퓨얼셀 홈페이지)

주요 계열사가 빠져나감에도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의 잠재성이 높다는 점은 두산에 불행 중 다행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26억 원을 달성,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연이은 수주로 수익성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다.

두산퓨얼셀의 성장 속도는 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의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두산로보틱스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 독일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오토매티카에서 100여 개 업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7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까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마저 매각이 되는 만큼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 남은 계열사의 성장 여부에 따라 두산그룹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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