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IMF 후 자본 자유화 등 원인

국제금융시장 위기에 따라 나타나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된 자본자유화와 국제금융시장 통합으로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9일 발표한 '성장률과 주가 변동에서 차지하는 해외요인의 비중 변화'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에는 한국 주가 변동에 대한 세계요인의 기여도는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 요인의 기여도가 54.1%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요인을 포함한 대외요인이 우리나라 주가 변동을 설명하는 정도는 외환위기 이전 50.4%에서 외환위기 이후 90.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이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대외요인에 지극히 민감한 구조로 변화했다고 풀이했다. 주가 변동에 대한 세계요인의 기여도가 증가하는 현상은 모든 분석대상 국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2000년대에 자본시장의 국제화, 통합화가 심화됐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실물부문의 경우 역내교역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소득 변동에 대한 역내요인의 기여도가 과거에 비해 다소 높아졌으나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역내요인을 포함한 대외요인이 우리나라 소득 변동을 설명하는 정도는 외환위기 이전의 55.9%에서 외환위기 이후 58.0%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예상되는 세계경기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최근의 금융시장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극심한 양상으로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KDI는 "자본시장의 국제적인 동조성 강화로 한 국가의 신용경색이 여타 국가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실물경제 안정의 전제조건으로서 금융시장 안정 필요성은 향후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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