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확진자 증가세 둔화했지만…'숨은 감염원' 통한 재확산 우려 여전

입력 2020-09-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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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미확인…언제든 집단감염 재발 가능성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달 18일 축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일째 300명을 밑돌았다. 추세상으론 확산세가 완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기상황’이란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전국적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는 곧 ‘숨은 감염원’의 존재를 의미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수치상으로는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조사 중인 환자가 많고, 또 수도권 외에도 각 지역에서 광범위한 발생이 누적돼왔다”며 “안타깝게도 앞으로 시차를 두고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규모가 당분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35명 증가한 2만18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이 222명, 해외유입은 13명이다. 특히 위중·중증 환자가 104명으로 하루 새 25명 늘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사례의 경우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아 최근 위중·중증 환자도 급증세다.

12시(정오)까지 확인된 주요 감염경로별 확진자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83명으로 27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07명, 비수도권은 76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4명(21.6%), 60대 이상은 437명(40.4%)이다. 현재까지 26개 시설·장소(170명)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도 419명으로 20명 늘었다. 비수도권 거주자가 195명으로, 집회가 사실상 전국 확산의 매개 역할을 했다.

여기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늘고 있다. 8월 19일부터 이날까지(0시 기준) 신고된 신규 확진자 4421명 중 1076명(24.3%)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감염원을 통해 언제든 대규모 집단감염이 재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노리고 있는 희생자는 우리 주위에 있는 어르신과 고위험군들”이라며 “우리가 무심코 마스크 없이 하는 대화, 그리고 숨 쉬는 것이 주변에 우리 어르신, 고위험군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하도록 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겹도록 부탁하는 것이 거리 두기, 마스크, 손 위생 등”이라며 “조금만 더 참고 이번 주말까지 착실히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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