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재인 대통령 의료·종교계 정면 비판…'탈영 군인·적반하장' 독설

입력 2020-08-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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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가 확산 키워"…종교계 '사업장 취급' 반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지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두고 일부 교회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에 대해서도 '탈영 군인'이라고 표현하며 방역에 힘을 보태줄 것을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서울 광화문 도심 집회가 최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간담회에서 "특정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를 하면서 지금까지 그 확진자가 1000여 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명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41명이 늘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959명으로 집계됐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273명으로 늘었다. 특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13개 시·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고, 여전히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문제는 집회 참가 사실이나 또는 동선을 계속 숨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그런 사실"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종교계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은 간담회에서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며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발했다. 특히 “종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 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거부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의료계 집단파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전시 상황이 되면 휴가를 가거나 외출을 나갔던 군인들도 군대로 돌아와서 총을 잡는다"면서 "지금 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무기한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전날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업무개시 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면허 정지 또는 취소와 같은 행정처분 역시 가능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 358명에 대한 개별 명령서를 발부했다"며 "어제 방문한 수련병원을 재방문해서 휴진한 전공의 등이 복귀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이들이 만약 복귀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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