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ㆍ변동성 확대...‘채권형 펀드’에 쏠리는 자금

입력 2020-08-27 15:19수정 2020-08-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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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증시가 빠르게 회복한 후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위험을 낮추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하반기 경기불황에 대한 불안감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ETF 제외)에 26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8월 1~25일) 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총 2조3518억 원에 이른다. 최근 3개월로 따지면 이달 21일까지 총 1조4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7659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6월 30일 163억 원이 순유입된 후 39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폭락장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최근 3개월간 유출된 자금은 8조4629억 원에 달한다.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은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간접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4.60%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5.94% 오른 것과 비교하면 1.3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고객들이 돈을 빼지 못했지만, 플러스로 전환한 후 급격하게 자금이 유출됐다”며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간접투자 대신 직접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값 상승 역시 채권형 펀드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최근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치 수준인 0.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이기에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가격이 오르고, 펀드 수익률도 상승한다. 실제 최근 1주간 평균 수익률을 보면 국내 주식평 펀드는 -7%대이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는 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형 펀드에서도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완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 수요는 채권형 펀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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