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한 달간 1.5% 올라…주요 50개 아파트값 2.28%↑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여파로 서울 전셋값이 최근 한 달간 1% 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전셋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KB부동산 리브온이 25일 발간한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52% 상승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물론 지방까지 전세 매물 부족을 나타내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조사대상 기간은 7월 14일~8월 10일이다.
이 기간 서울 전셋값은 1.07% 뛰었다. 송파구(2.79%), 성동구(2.15%), 은평구(2.09%), 중구(1.57%), 동작구(1.4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은 없다.
경기도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수원시 영통구(1.67%), 성남시 분당구(1.61%), 광명시(1.31%), 남양주시(1.27%) 등지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인천은 0.17% 올랐다.
수도권(0.76%)은 물론 5개 광역시(0.27%)와 기타 지방(0.22%)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탔다. 5개 광역시에서는 대전(0.47%), 대구(0.35%), 울산(0.23%), 광주(0.22%), 부산(0.15%) 등지가 모두 올랐다.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큰 폭으로 웃도는 140을 기록했다. 지난달 132보다 더 높아지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과 함께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높은 지역은 세종(152)과 경기(133)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광주도 105를 보이면서 모든 지역의 전망지수가 100을 웃돌았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에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전망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매매시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한 달간 0.78% 올랐다.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6.44%라는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1.50%)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1.4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노원구(3.04%)와 은평구(2.23%), 송파구(2.21%), 도봉구(2.21%) 등이 많이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경기지역 매매값은 0.93% 올랐다. 수원시 영통구(2.24%), 성남시 분당구(2.09%), 구리시(2.03%), 고양시 덕양구(1.60%)가 많이 올랐다. 집값이 하락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인천도 0.44% 올랐다. 이로써 수도권은 1.09% 뛰었다. 5개 광역시는 0.41%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에선 대구(0.7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대전(0.52%), 부산(0.34%), 울산(0.32%) 순으로 올랐다. 광주(0.04%)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기타 지방(0.37%)은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있는 세종(6.44%)이 매우 높게 상승했다. 경남(0.28%), 전남(0.24%), 경북(0.16%), 충남(0.12%), 강원(0.09%), 충북(0.06%), 전북(0.04%) 등지도 모두 올랐다.
주요 50개 아파트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2.28% 뛰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 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 총액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 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