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5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로 확인된 경기 후퇴 우려의 재부각과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대선 효과가 소멸되면서 그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6.01포인트(5.05%) 하락한 9139.27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8포인트(5.27%) 내린 952.7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98.48포인트(5.53%) 밀린 1681.6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증시는 역대 대통령 선거일로는 20년래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대선표과를 톡톡히 연출했지만 대선효과가 소멸하고 기업실적 악화와 실물 경제 둔화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미 증시를 끌어내렸던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전월의 50.2에서 44.4로 하락, 지난 1997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국 경제가 현재 침체에 빠졌음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
미국의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농업 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 고용창출은 15만7000명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은 10만 20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 역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타임워너의 지난 3분기 순익은 10억7천만달러(주당 30센트)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타임워너의 주가는 전날보다 6% 하락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장마감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데 따른 불안감으로 5.3% 떨어졌다. 시스코는 장 마감후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2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상위 종목들의 경우 씨티그룹이 전날보다 13.76% 폭락했고 보잉이 7.48%, 머크가 7.42%, 인텔이 6.83% 떨어지는 등 업종별로 가릴 것 없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기술 관련주인 구글이 야후와의 인터넷 광고 제휴 협약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합병 가능성이 재차 부각, 야후 주가는 4.4% 올랐다. 반면 구글은 6.3% 떨어졌다.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도 이날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내림세를 보인 것도 증시 하락에 기여했다. 엑슨모빌은 전날보다 5% 가까이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23달러(7.4%) 떨어진 65.3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신용경색은 지속적인 완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3개월만기 리보금리가 전날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2.51%를 나타내 1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