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방해 수작” 비판에 백기…트럼프는 우편투표 반발하며 재선거 언급
루이 드조이 USPS 국장은 6월에 취임한 후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우편물 정시 배송을 위한 초과근무를 폐지하고 고속 우편물 분류 기계를 없애는 등 사업 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통령선거를 우편투표로 진행하는 방안이 나오면서 우체국 사업 개혁이 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USPS는 14일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기표한 투표용지가 제때 선거사무소에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야당인 민주당은 사업 개혁이 우편투표를 방해하려는 수작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결국 드조이 국장은 “선거 우편물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위험을 피하고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개혁을 중단한다”고 백기를 들었다.
드조이 국장은 취임 전 공화당의 기금 마련 담당자이자 물류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2016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어 그의 지지자인 드조이 국장도 이에 동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면서도 드조이 국장을 두고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을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편적 우편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조작된 선거로 귀결되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재선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USPS와 공화당은 의도적인 개혁이라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USPS는 “분류 기계와 우체통 제거는 정상적인 업무 과정이었다”며 “드조이 국장이 취임하기 전부터 시행하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공화당 측에서는 “USPS의 재정난이 수년 동안 이어져 왔다”며 개혁의 정당성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