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국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일본뇌염 경보까지 발령되면서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이죠.
질병관리본부는 7월 20~21일 양일간 모기 채집 결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밀도’가 경보 발령 기준인 50% 이상을 넘어서면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 야외활동 시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이번 ‘건강톡’에서는 ‘일본뇌염’이 어떤 질병이며,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뇌염, 발병하면 30% 이상 사망하는 ‘급성 신경계 감염병’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혈액 내로 전파되는 급성 신경계 감염병입니다.
매개 모기에 물린 사람의 99% 이상이 무증상 혹은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 발병하는 경우 사망률이 높고, 회복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질병입니다.
뇌염 진행 초기에는 고열·두통·구토·복통·지각이상 등 증상을 보이고, 급성기엔 의식장애·경련·혼수 상태를 거쳐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며, 회복기에 들어서더라도 언어장애·판단 능력 저하·사지 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을 흡혈하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통해서만 감염이 되기 때문에 사람 간에 전파는 되지 않습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90%가 40대 이상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128명입니다. 이 중 40~59세가 68명, 60세 이상이 52명으로, 40세 이상 비율이 전체의 93.7%(120명)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중년층 이상 발생률이 압도하는 이유로는, 소아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추가한 1985년 이전 세대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면역력이 없거나,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했어도 나이가 들면서 면역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일본뇌염에 대한 궁금증과 예방책을 Q&A로 살펴볼까요?
-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이 발생하나요?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감염되는데 모든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바이러스를 가진 건 아닙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더라도 99% 이상이 무증상 혹은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입니다.”
-일본뇌염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되나요?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작은빨간집모기가 돼지 등 포유류나 야생 조류를 흡혈하면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후 사람을 물어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 유충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논과 연못, 관개수로, 빗물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합니다. 거주지 주변에 웅덩이 등 고인 물이 없도록 모기 방제에 주의한다면 일본뇌염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언제 받나요?
“매년 여름철에 받는 계절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하고, 성인은 면역력이 낮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과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에 대해 예방접종이 권장되므로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합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 피하려면?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길이가 긴 밝은색의 상·하의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모기가 피를 빨기 어렵도록 품이 넓은 옷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가정 내에선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캠핑 등 야외에서 잘 경우에도 모기 기피 처리가 된 모기장을 사용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