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美 화웨이 제재·中 유동성 공급에 ‘혼조’…중국증시 2년 반만 최고치

입력 2020-08-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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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화웨이 거래 제한 대상 확대”…“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 커”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 추이. 18일 종가 2만3051.08 출처 마켓워치
18일 아시아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시장 불안이 고조된 영향이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매수세를 견인했다.

일본증시는 이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하락한 2만3051.08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610.85로 0.06% 상승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35% 오른 3451.09로 거래를 마쳐 2018년 2월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65% 떨어진 1만2872.14로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만5367.38로 0.07% 상승한 강보합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 현재 0.29% 낮은 2564.07을,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68% 높은 3만8309.67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전 세계 21개국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거래 제한 대상을 확대해 제3자를 통한 조달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5월 미국의 제조 장치 및 설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5월 조치 후 화웨이가 제3자를 거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했다”며 “구멍을 막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강경 조치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미국 내 관련 기업에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같은 날 입장문에서 “이렇게 광범위한 제한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 기업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국가 안보를 달성하는 행정부의 방식이 갑작스럽게 변한 것에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전략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IT 기업을 향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 앞으로 미중 갈등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을 내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7000억 위안(약 119조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넉넉한 자금 공급과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 힘입어 경기 회복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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