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악몽에 '폐점 공포' 커지는 유통·외식업계

입력 2020-08-17 11:11수정 2020-08-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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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일면서 휴가철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던 유통ㆍ외식업계가 또다시 폐점 공포에 떨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에 폐점이 다시 줄을 이으면서 해당 매장들에 고객 발길이 끊어질까 우려되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집객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살아나는가 싶던 매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 180여 개점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는 방역 수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18일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을 2주 후인 다음 달 1일로 미룬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예상치 못한 고객 집객 등 매장 운영과 안전에 혼선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주 이후 스타벅스 매장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내 최대 매장 규모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더양평점DRR에 확진자가 방문해 해당 지점이 문을 닫기도 했으며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도 12일 최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차 감염으로 40명까지 확산돼 21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업종 특성상 최근 들어 외식 및 서비스업계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1일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각역점, 서울역사점, 건대역점 등 서울시내 롯데리아 점포 7곳이 며칠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정부의 숙박 대전 행사에 화색이 돌던 호텔업계도 침울하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에서도 14일 코로나19 확진자인 고객이 다녀가면서 16일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간 후 이날 오후 2시에 재개장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해외 관광객 수요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내수 타격까지 우려된다.

최근 대형 작품 개봉과 함께 관람객 수가 증가하던 영화관도 당황한 모습이다. CJ CGV 압구정점은 14일 확진자 방문에 15일 조기 폐점하고, 16일부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19일 개봉 예정이던 곽도원 주연의 올여름 기대작 ‘국제수사’가 개봉을 잠정 연기하면서 된서리를 맞게 됐다.

▲롯데월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16일 오후 긴급폐장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80~90% 줄어든 롯데월드도 15일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6일까지 임시 폐장한 후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대표적인 다중 집객 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감염을 우려로 이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확진자 방문에 따라 일시 폐점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폐점이 속출했던 올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 줄었다. 특히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2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 역시 면세점이 초토화되며 올 상반기 매출은 14.2% 추락했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 431억 원으로 사상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98.5% 줄어든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84% 역신장했다.

반사익이 예상되던 이커머스 업계 역시 당황스럽다. 쿠팡은 15일 방역당국으로부터 인천2 배송센터를 방문한 플렉서(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일반인)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은 즉시 해당 시설을 폐쇄했다. 쿠팡은 앞서 5~6월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덕평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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