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직장인들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 ‘하지정맥류’

입력 2020-08-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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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직장인들이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공통적으로 꼽는 것으로는 손목 보호대, 의자에 놓을 방석, 발 받침대가 있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를 덜고자 다양한 보호 도구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업무 때문에 하루의 반 이상을 앉아 있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질환을 총칭하는 ‘의자병’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만 보아도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의자병이 있는데,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유발되는 혈관질환으로, 정맥 내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밸브 역할을 해주는 판막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망가지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다리로 혈액이 몰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이 심장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다리로 내려가게 되면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무겁고 피로한 느낌이 들 수 있고, 좀 더 심해지면 통증, 가려움증, 야간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강정수 하정외과 전주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다리 건강을 망치는 주범으로 꼽히는데다가, 자연적인 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 질환은 서 있는 시간이 많은 분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자에 앉아 있는 것 역시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하지정맥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앉아 있을 때 자세를 편하게 하기 위해 다리를 꼬고 있거나 의자 위에 앉은 상태로 양반다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세 역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이 경우 환자의 나이, 다리 상태, 병의 진행 정도, 발병 부위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이를 통해 하지정맥류의 악화 정도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아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기이거나 수술이 어려운 임산부라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 처방, 약물요법, 주사 경화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제가 악화된 후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과적 발거술부터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등의 각종 수술 방법 중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적용받도록 해야 하는데, 부위, 증상 등에 따라 체계화되어 있는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복합 치료를 적용 받는다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강정수 원장은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 상당수의 환자들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 때문에 이 질환에 노출되고 있다“며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한다면 피부 착색, 피부염, 궤양, 괴사와 같은 합병증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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