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체육관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며 진행…바이든 “해리스는 부통령에 딱 맞는 사람”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전날 바이든 캠프가 러닝메이트로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목한 뒤 하루 만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부통령의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멀라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이 나라의 중추인 중산층을 위한 검증된 전사”라고 해리스 의원을 치켜세웠다. 또 “그녀는 첫날부터 자기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단에 오른 해리스 의원은 “한 번도 투표해 본 적 없는 것처럼 투표해달라”며 “우리는 11월 3일 승리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누구이고, 누구여야 하는지 제대로 대표되지 못했다”며 우회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그녀는 “올해 초 나는 바이든 후보에게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여러분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실책을 지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나라를 다시 되돌려 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500만 건의 확진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며 확산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 돌렸다. 또 “트럼프의 실패로 인해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은 청중 없이 빈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기자들은 1m 간격으로 거리를 둔 의자에 앉아 회견에 참석했다.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의원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서로의 연설 중에는 멀리 떨어진 의자에 앉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