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홍콩 언론재벌 구속에 해당 매체 주가 1000% 폭등

입력 2020-08-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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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주식·신문 구입으로 지미 라이에 연대감 표시”…빈과일보 55만 부 발행

▲넥스트디지털 주가 추이. 홍콩시간 11일 오후 2시 현재 1.54홍콩달러. 출처 마켓워치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인사이자 언론 재벌인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홍콩 시민이 그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앞다퉈 해당 기업 주식을 매입했다. 덕분에 지미 라이 소유의 미디어 업체이자 빈과일보를 발행하는 넥스트디지털 주가가 이틀 동안 최대 1000% 이상 폭등해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1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홍콩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504% 뛴 1.54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전날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미 라이와 그의 두 아들 이언과 티머시를 포함해 넥스트디지털 주요 임원들을 일제히 체포하고, 회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증시 공시에서 “해당 사건이 기업 일상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중국 목소리를 강하게 냈던 거물급 인사인 지미 라이의 구속에 홍콩 민주주의 진영은 넥스트디지털 주식을 일제히 매입하는 것으로 라이에게 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홍콩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11일 사람들이 전날 사주가 구속된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홍콩 언론재벌이자 지오다노 설립자인 지미 라이는 전날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빈과일보는 이날 사주인 라이가 구속되는 사진과 함께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는 제목을 1면 헤드라인에 단 신문을 발행했다. 홍콩/AP연합뉴스
코어퍼시픽야마이치의 캐스터 팡 리서치 대표는 “엄청나게 많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있다”며 “거래 규모나 호가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폭발적인 주식 매입은 라이에게 재정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틀간의 랠리로 넥스트디지털 시가총액은 23억 홍콩달러(약 3516억 원) 증가했다. 라이는 넥스트디지털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 시민은 주식 매입 이외에도 빈과일보를 직접 사는 방식으로 라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빈과일보는 사주의 구속에도 편집 작업을 계속해 라이가 체포된 사진과 함께 “빈과는 반드시 계속 싸울 것”이라는 헤드라인을 1면에 담은 신문을 이날 발행했고 사람들이 이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길게 줄을 늘어섰다. 빈과일보는 페이스북에 “독자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날 55만 부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빈과일보의 평소 발행량은 7만 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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