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151억 원…매출 45% 감소한 8186억 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글로벌 항공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여행 수요 감소에 대비해 화물 영업에 주력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8186억 원, 영업이익 1151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되돌려놨다. 당기순이익(1162억 원) 역시 흑자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이 예상치 못한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여행 수요 급감에 대비해 화물사업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국제선을 시작으로 여객수요가 줄어들자 화물수요에 역점을 둔 결과다. 아시아나는 이 기간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하는 한편,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이른바 '벨리 카고' 영업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다.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지만, 전세기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삼성, LG 등 대기업 인력을 베트남, 중국, 인도 등으로 수송했다. 이외에도 인도 뉴델리와 호주(시드니), 필리핀(클라크필드) 등에는 현지 교민을 수송하는 전세기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정비 조기 수행을 통해 정비 항공기 수량을 늘리고, 외주 정비를 자체 정비로 전환한 조치도 또한 수익성 향상에 한몫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안전을 위한 방역 및 정비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및 기업 전세기 유치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와 M&A가 진행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자구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에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