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3분기 연속 적자에 매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6일 SK텔레콤의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공개된 11번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28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도 4억 원에서 올해 -5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1번가는 2018년 9월 SK플래닛에서 분사 후 지난해 1, 2,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부진했지만,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6% 성장해 외형성장을 이뤘다.
회사 측은 “상반기 중 국내외 대표 브랜드들과의 협력 강화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늘 발송, 오늘 장보기(당일 배송) 등 서비스로 배송 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라며 “거래액 증가 효과로 ‘직매입 사업 축소’ 등 매출 감소 요인을 극복하고 지난해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영업손실과 관련해서는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변화한 시장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결과”라며 “연말까지 효율적 비용 집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 중인 상품군(레저, 패션, 뷰티, 여행)의 반등과 검색, 추천, 쇼핑환경 개선 등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연간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올해 각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국내외 대표 브랜드와의 JBP(Joint Business Plan)를 확대해 11번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상품, 단독 프로모션 등을 통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상품경쟁력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에만 34개 브랜드와 JBP를 체결했고, 이들 브랜드의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평균 40% 이상 늘었다.
주문 후 당일 발송이 가능한 판매자의 상품을 모아 제공하는 ‘오늘 발송’ 서비스는 7월 초 기준 약 4만 7000여 판매자가 512만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은 당일 발송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고, 판매자는 오늘 발송 이행률 99%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배송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이뤄냈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주요사업자들과의 제휴확대로 외형성장을 이룬 상반기였다”라며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 억대의 적자를 불사하는 과도한 이커머스 경쟁환경에서 쇼핑의 재미, 정보, 참여의 가치를 제공하는 ‘커머스포털’ 11번가만의 차별점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