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간 내린 폭우로 발생한 각종 인명ㆍ시설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나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29세대 10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도로, 교량, 배수로 등 시설피해도 295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서울 1명, 경기 7명, 충북 4명 등이다. 전날 경기 가평에서는 산사태로 펜션이 매몰되면서 사고로 3명이 사망했고, 경기 평택의 한 공장에서도 절개지 토사물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3명이 사망했다. 2일에는 충북 제천, 충주, 음성, 경기 안성 등에서 산사태와 급류 등으로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일에는 서울에서 1명이 사망했다.
전날 실종자도 6명 추가됐다. 충북 진천에서는 차량이 하천 급류에 휩쓸리며 1명이 실종됐고, 충남 아산과 경기 가평에서도 하천 급류에 휩쓸려 각각 2명과 1명이 실종됐다. 이 밖에도 경기 포천에서는 낚시터 관리인 변모(55) 씨가 수문을 개방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간 뒤 실종됐으며, 충남 아산에서는 박모(55) 씨가 맨홀 작업 도중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재민은 629세대 1025명으로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다. 이재민 중 96세대 196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33세대 829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중인 이들도 전국에서 총 2228명에 달해 전날보다 500명 넘게 증가했다.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모두 2958건(사유시설 1483건, 공공시설 1475건)이 보고됐다. 전날보다 527건 추가된 수치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이고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다.
파손된 시설물의 51.8%에 해당하는 1531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고 중대본은 전했다. 영동선 등 철도 17곳과 저수지 4곳, 도로 7곳 등에서 응급복구를 마쳤다. 응급복구에는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인력 2만5352명과 2116대의 장비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