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점검] 코로나19 업종별 희비 교차…반도체IT 웃고 중화학ㆍ제조업 울고

입력 2020-08-03 05:00수정 2020-08-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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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가 반환점을 돌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갈린다. 비대면 열풍으로 반도체 관련 업종은 강세를 보였지만 중화학 및 제조업은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이로 인한 산업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102곳으로, 업종만 20개(FICS분류체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개 중 14개 업종이 전년 대비 영업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석유화학으로 구성된 에너지 산업(5곳)의 악화세가 뚜렷했다. 해당 산업 내 총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41억 원에서 올 2분기 -487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바닥을 기는 정제마진에 정유업계는 진땀을 흘렸다. 항공유와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 제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에 유가 하락 관련 재고손실도 반영하면서 실적 악화 속도는 빨라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적자 전환하면서 약세를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 4937억 원에서 올 2분기 -43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S-oil은 올해 2분기 역시 적자를 냈지만, 전 분기보다 손실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국제 유가 급락 구간에서 급격하게 업황이 둔화하고 1분기에서 넘어온 고가 원유 재고로 인해 흑자전환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및 부품 산업 역시 올해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다. 현대차 및 기아차 등 6곳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당 산업의 총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조5029억 원에서 올 2분기 8029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역시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작년 2분기 1조2377억 원에서 올 2분기 5903억 원으로 급감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면서 판매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부품사에도 후폭풍이 몰아쳤다. 만도와 현대위아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 했다. 만도는 지난해 2분기 518억 원 흑자를 냈지만 올 2분기 -759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현대위아도 299억 원에서 -386억 원으로 손실을 냈다.

이 밖에도 소재 산업(금속 및 광물ㆍ화학)(-47%), 자본재(건설ㆍ기계 등)(-49%), 생활용품(-25%) 등도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및 하드웨어 산업은 코로나19에도 선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언택트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장비 및 서버 메모리 등이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강세 속 하드웨어(12곳) 강세가 뚜렷하다. 산업 내 총 영업이익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8조43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8조1463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서버 시장 활성화로 반도체 실적이 좋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이후 각 나라가 다시 영업을 재개하면서 휴대폰이나 가전 등도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3% 뛰면서 2조 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산업 내 테크윙의 영업이익도 26.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제약 및 바이오(27%), 소프트웨어(14%)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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