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극한 다이어트에도 상반기 영업익 -68%...면세점 침체 직격탄

입력 2020-07-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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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비용 29% 절감에도 역부족…“하반기 회복 기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5개 주력 사업 분야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과 올해 상반기 매출 비교 표. (위쪽부터) 패션·가죽 상품, 셀렉티브 리테일링, 향수·화장품, 와인·주류, 시계·보석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LVMH는 대대적인 비용 절감책을 시행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소비 침체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LVMH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급감한 5억2200만 유로(약 7318억2800만 원)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한 16억7000만 유로로 전문가 예상치인 23억2000만 유로에 한참 못 미쳤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184억 유로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 분야 5개가 모두 매출 감소를 겪은 탓에 전체 매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패션·가죽 상품 판매량은 23% 줄었고, 향수와 화장품 매출도 29% 감소했다. 시계와 보석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 줄어들어 5개 분야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LVMH는 명품샵 임대료 지출과 고용, 광고 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운영 비용을 29% 절감했다”며 “열악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카 솔카 번스타인 명품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정 비용 비율이 높아 빠른 매출 감소 속도에 맞춰 비용을 절감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LVMH는 제품 대부분을 직접 생산하는 데다 명품샵을 직접 운영해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제한한 국가가 늘면서 면세점 사업이 침체한 상황이 매출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달 중국에서 매출 반등이 나타나 이번 달에는 매출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LVMH의 설명이다. LVMH는 이날 실적 발표 보고서에서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 정상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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