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TSMC에 6나노 제품 주문…대만증시,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20-07-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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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일일 변동폭 한계 10%까지 폭등…월마트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12위 등극

▲대만증시 가권지수 추이. 27일 종가 1만2588.30.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업체인 TSMC에 대형 호재가 나오면서 대만증시가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깼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 급등한 1만2588.30으로 마감해 1990년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를 30년 만에 경신했다.

대만증시의 새 이정표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TSMC다. 대만 일간지 공상시보는 이날 “인텔이 내년을 위해 TSMC에 회로선폭이 6나노미터(nm, 10억분의 1m)인 반도체 18만 장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대만 TSMC 주가 추이. 27일 종가 424.50 대만달러. 출처 블룸버그
앞서 인텔은 지난주 “7나노미터 반도체 생산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며 “생산을 아웃소싱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상시보 보도로 투자자들이 TSMC가 인텔의 차세대 CPU 생산 파트너가 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 소식에 올 들어 이미 크게 오르고 있던 TSMC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TSMC 주가는 일일 변동 폭 한계인 10% 폭등한 424.50대만달러(약 1만7300원)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TSMC는 시총이 350억 달러(약 42조 원)나 불어나면서 세계 굴지의 유통기업 월마트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12위로 등극하는 등 풍성한 기록을 쏟아냈다.

애플과 퀄컴 등 전 세계 IT 기업을 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대만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TSMC가 없었다면 921개 종목이 있는 대만증시 벤치마크 가권지수는 올해 5%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2% 하락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에 TSMC의 폭등으로 대만증시가 새 역사를 만들어낸 셈이다. TSMC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28% 뛰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30년 전 주식시장 버블이 붕괴해 오랫동안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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