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무인잠수정 시대가 열릴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고난도 연구를 지원하는 ‘혁신도전 프로젝트’의 운영방향을 구체화하고, 올해 기획사업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2차 혁신도전 프로젝트 추진위원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혁신도전 프로젝트’는 작년 5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한 ‘국가R&D 혁신·도전성 강화 방안’에서 처음 제시돼 초고난도의 연구를 통한 혁신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는 신규 기획사업이다. 초고난도의 연구목표 설정, 기술발전 로드맵이 아닌 문제정의에서 출발하는 임무지향적 기획, 성과창출에 집중하는 전문화된 관리 방식 및 유연한 연구제도 도입을 특징으로 한다.
민간R&D의 도전·혁신성을 정부R&D에 불어넣고자 민간R&D를 경험한 추진단장(총괄PM)이 도전성이 강화된 기획을 하고, 기획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관리 권한을 지닌 사업단장(전담PM)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구 전주기를 관리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14일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할 추진단장으로 정민형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정민형 추진단장은 37년간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며 연구개발 실무자와 관리자로서 삼성전자 주력제품 탄생에 기여하였고, 지식재산(IP) 관리, 사업부서 등을 두루 거치며 R&D와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추진위원회에서는 작년 하반기 연구기관·부처 등을 대상으로 공모한 347개의 과제수요에 대해, 추진단에서 전문가 검토 및 부처 협의를 거쳐 발굴한 2020년도 연구테마 5개 중 2개를 확정한다.
첫 번째 연구테마는 ‘DNA메모리’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전력 소모없이 반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 메모리로서 DNA메모리 구현을 위한 기반기술 및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 연구테마는 ‘수중·공중 기동이 가능한 무인이동체’로, 해난사고 시 수중·공중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신속하게 사고위치를 파악하고 초동대응이 가능한 무인이동체 개발을 통해 해난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기존 무인이동체는 수중 또는 공중 중 한 개의 조건 하에서만 기동 가능하고, 수중에서 이동할 때에도 이동 속도, 모선(母船)운영 등의 제약이 있어 해양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으나, 두 번째 연구테마는 그러한 조건을 뛰어넘는 무인이동체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이다.
이번 추진위원회에서 2개 연구테마가 확정되면 추진단 주도 하에 ‘DNA 메모리’는 과기정통부, ‘수중·공중 기동 가능한 무인이동체’는 해양수산부가 주관부처로 참여해 세부적인 연구목표·과제구성·수행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올해 말까지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혁신도전 프로젝트 추진단은 올해 9월까지 3개의 연구테마를 추가로 발굴해 2020년 연구테마 총 5개를 확정하고, 3개 연구테마에 대해서는 내년 2월까지 기획할 계획이다.
정민형 추진단장은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를 구축해 국가 R&D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겠다”며 “혁신도전 프로젝트가 도전적 연구를 수행하는 실질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