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업계, "올해 매출 전년 比 25% 감소…필요자금 41%만 확보"

입력 2020-07-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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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만기 도래 차입금 평균 157억 원…"추가 대출 만기 연장 절실"

▲완성차 생산 설비 셧다운 여파가 부품업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2월 10일 중국산 부품수급 차질로 가동 중단에 돌입한 기아차 광명 소하리 공장의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자동차 부품 업계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평균 157억 원에 달하지만, 업계가 확보한 자금은 필요액의 41%에 불과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와 중견기업연구원이 130개 완성차 및 부품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3일 발표한 결과, 업계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감소하고 매출액은 평균 176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에 응답한 업계의 77.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출주문 감소를 꼽았다. 이어 국내주문 감소(66.2%), 출입국 제한 및 격리에 따른 인적 이동제한(27.9%)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방안으로는 66.2%가 경영 활동 축소를 택했고, 29.4%는 정부 정책자금 신청을 꼽았다.

자금 상황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66.2%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자금조달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56%는 코로나19 이후 신규 대출을 신청하기도 했다. 신규 대출 자금은 구매대금(63.2%), 인건비(48.55), 설비투자(39.7%), 기존 대출 원리금 상환(36.8%) 등에 사용했다고 답했다.

특히, 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는 평균 1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균 74억 원이 필요한데, 현재 필요 자금 대비 확보한 유동성은 41%에 그쳤다.

업계는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답했다.

대출한도 부족(28%), 높은 대출금이(21%),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5.7%) 등이 애로사항으로 거론됐고, 정책자금 이용 시에는 엄격한 지원대상 요건(41.4%), 필요액에 미달하는 지원 금액(30.7%),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4.2%), 담보 및 보증요구(13.8%)가 장애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업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건의사항으로 추가 대출 만기 연장(55.6%)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50%), 은행의 지원과 협조(27.8%), 세금납부유예(26.7%)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4~6월 글로벌 수요급감으로 유동성 인한 위기가 수출과 대금 수령 시점 간 시차로 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는 상황"이라며 "부품기업이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글로벌 수요회복에 대비해 생산을 늘리려면 기간산업안정기금, 상생협약보증 등 관련 대책이 현장에서 제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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