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최설화 한투증권 연구원 "홍콩발 리스크가 중국 경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20-07-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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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홍콩발 리스크가 중국 경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19일 최설화<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홍콩 제재에 따른 중국 시장의 전망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연구원은 “무역 측면에서 홍콩에 중국과 동등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와 중국 제품이 홍콩에서 재가공 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홍콩의 미국 향 수출액은 390억 달러로, 중국의 전체 연간 수출액의 1.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중국기업은 홍콩시장에서 해외자본 조달을 많이 해왔는데, 홍콩의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홍콩 내 자본유출이 나타나면 간접적으로 중국 경기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급격한 홍콩의 자금유출 현상이 뚜렷하지 않아 중국 경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홍콩의 외환보유고가 4459억 달러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페그제는 미국 달러당 7.75홍콩 달러(하단)를 기록하며 절상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 홍콩 시장에서 자본유출이 진행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본토 자금의 홍콩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는 홍콩 내 해외 자본유출의 부담을 상쇄하기 때문에 유출 규모는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페그제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홍콩이 페그제를 폐지하거나 혹은 변동폭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홍콩의 외환보유고로 달러 페그제를 유지할 수 있고, 정책 당국의 입장에서 추가적인 금융시장 변화까지 시행해 전체 사회의 불확실성을 높일 당위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홍콩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달러 거래 센터”라며 “만약 미국이 극단적으로 달러 거래를 중단할 경우 미국의 금융시스템과 달러 기축통화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 역시 홍콩을 제재하는 데 있어 자국의 피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향후 홍콩에 대한 미국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선 “(기존의 특별우대가 없어질 경우) 본토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고, 미국의 민감한 기술 이전이 불가해질 것”이라며 “그 외에도 홍콩 관료들의 미국 이민 및 유학 비자 중단 등의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홍콩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으로는 소비와 IT 업종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내수 소비시장 중심의 경제 성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소비업종과 자국 IT 대표기업을 선호한다”며 중국 주식 시장에선 항서제약을, 홍콩 시장에선 텐센트를 추천했다.

그는 “항서제약은 중국 대표 항암제 제약사로, 중국인 노령화 가속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타사 대비 좋은 파이프라인 보유로 매년 2~3개의 신약을 출시하면서 연간 20~30%대의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센트는 10억 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플랫폼 대표기업으로, 하반기 유명한 PC 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며 게임 사업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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