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F&B(식음료) 매장에 힘준다.
여름은 국내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시즌인 만큼 통상적으로 백화점, 복합몰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줄고 근교에서 쇼핑, 외식을 즐기는 ‘몰캉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파크몰의 방문객 수는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10~15% 증가 추세고, 여름 휴가철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 대신 백화점, 복합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업계는 몰캉스 성수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맛집을 들이고, 감각적인 휴식 공간을 선보이며 F&B 매장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지하 1층 식품관의 F&B 매장을 17일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픈하는 식음료 매장의 콘셉트는 ‘테이스티 가든(Tasty Garden·미식의 정원)’으로, 지하 1층 식품관 매장 한가운데 ‘중앙 정원’을 조성해 고객이 자유롭게 음식을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127석 규모의 공용 공간(357㎡)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곳곳에 대형 식재와 가드닝 실내장식을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지하 1층 식품관 매장 중앙 공간을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민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공간에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과 다양한 지역 맛집 등 32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방녕 셰프의 중식당 ‘만추’, 정호균 셰프의 이태리 레스토랑 ‘시그리처랩’ 등 유명 셰프 맛집과 ‘갈현동 떡볶이’, ‘남포 수제비’, ‘성북동 빵공장’ 등 지역 맛집이 새롭게 들어선다.
또 홋카이도산 생크림을 사용한 롤케이크 '도지마롤'로 유명한 '몽슈슈', 정통 케이크 전문점 ‘마듀’, 홈메이드 스콘 전문점 ‘노르웨이안우드’ 등 10여 개 베이커리 브랜드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식음료 매장 리뉴얼을 통해 미아점 식품관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미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라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유명 F&B 브랜드를 지속해서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도 차별화된 외식 브랜드를 새롭게 오픈했다. 타임스퀘어는 퓨전 양식 레스토랑 ‘미즈컨테이너’와 두부 요리 전문점 ‘숨 쉬는 순두부’를 선보인다.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문을 연 ‘미즈컨테이너’는 독특한 공장 콘셉트의 인테리어, 디자인, 음악, 하이파이브 캠페인 등이 특징인 퓨전 양식 레스토랑이다. 샐러드 스파게티, 바비큐 플레이트, 떠먹는 피자 등이 대표 메뉴다.
두부 요리 전문점 ‘숨쉬는 순두부’는 17일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문을 연다. ‘매일 빚어낸 100% 수제 두부식당’이라는 콘셉트를 지닌 매장으로, 오픈 기념으로 2주간 세트 메뉴 구매 시, 고기 왕만두(2ea)를 무료 증정 이벤트를 연다.
경방 타임스퀘어 영업판촉팀 윤강열 부장은 “타임스퀘어에서 몰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고자 ‘미즈컨테이너’와 ‘숨 쉬는 순두부’를 오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F&B 매장을 지속해서 늘려가는 아이파크몰은 지난 10일 패션과 맛집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트렌디한 공간 ‘pick 6’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7월 F&B 매장 수는 80여 개에서 올해 110여 개로 늘리며 F&B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pick 6’은 맛집부터 트렌디한 패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한곳에 모았다. 6층 내 패션파크와 리빙파크를 연결하는 더센터에 매장의 경계를 허문 ‘개방형 테마 공간’으로 기획해 매장 간의 경계벽을 없애 쇼핑과 휴식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pick 6에는 방배동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 ‘홍미단’, 프레즐 맛집 ‘앤티앤스’, 이태원 도넛의 성지와 캐나다 감자튀김, 푸틴 맛집의 조합 ‘아이도넛케어X오푸틴’ 등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끄는 맛집을 한곳에 모았다. 수제 어묵 브랜드인 ‘선우어묵’과 와플콘에 닭강정과 치즈를 담아주는 ‘송우리 닭공장’, 구운 피자를 즐길 수 있는 ‘필리앤델리’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휴가를 떠나는 대표 시즌인 만큼 백화점이나 복합몰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봄에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렀던 소비를 여름에 시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사람들이 근교 맛집이나 쇼핑하러 방문하면서 올여름은 비수기가 아닌 성수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