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돋보기] 한국체인공업, 10년간 내부거래 2000억…순이익 20% 현금배당도

입력 2020-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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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공업그룹 내 관계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체인공업이 최근 10년간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내부거래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오너 일가 지분이 46%에 달하는 한국체인공업은 10년간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평균 20% 배당성향의 현금배당도 해왔다.

대동공업그룹은 1947년 고(故) 김삼만 선대 회장이 ‘농업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을 기치로 설립한 대동공업사가 모태다. 1966년 대동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75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대동공업은 내수 1위 농기계업체로 트랙터 등 대형기종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국내외 11개 계열사를 둔 그룹으로 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그룹 총매출과 총자산은 각각 9506억 원으로 비슷하다.

대동공업은 현재 고(故) 김상수 회장의 차남 김준식 회장(오너 3세)이 이끌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김 회장 지분이 24.05%, 형인 김형철 씨가 1.47%, 김 회장 자녀인 김신형ㆍ성연 씨가 각각 0.97%, 0.11% 등 최대주주 지분은 27.68%다. 대동공업은 ‘주식농부’로 유명한 스마트인컴 박영옥 대표가 장기투자한 곳으로 주식시장에 알려져 있으며 과거 경영 투명성을 빌미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동공업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규제 기준에 해당하는 곳으로는 한국체인공업이 있다. 한국체인공업은 각종 체인과 농업기자재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1977년 설립됐다. 199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주식분산 관련 상장유지 요건 미충족으로 1999년 10월 상장 폐지됐다. 작년 말 현재 대동공업(24.51%)을 비롯해 하이드로텍(16.44%) 등 그룹 내 관계사 지분이 40.95%이며 김 회장(16.44%)과 김형철(10.72%)씨, 김성연(9.99%), 김신형(6.11%) 등 오너 일가 지분이 46.21%다.

한국체인공업의 최대 매출처는 대동공업이다. 이에 대동공업의 성장세에 발맞춰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별도매출 305억 원에서 이듬해 400억 원을 돌파했고 2014년 50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작년에는 72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10년 새 매출이 136.4% 신장했다. 다만 회사의 수익성은 다소 저조한 편으로, 한국체인공업이 10년간 거둔 영업이익은 104억 원이며 평균 영업이익률은 2.1%다.

10년간 5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39.3%가 그룹 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0년 19.0%에서 점차 증가해 2014년부터는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동공업의 미국 진출 및 시장 확대 이후 내부거래 규모가 늘어났다. 대동공업USA 향 매출은 2018년부터 급증했는데, 직전해 20억~30억 원 수준에서 2018년 97억 원, 2019년 189억 원으로 폭증했다. 대동공업USA 등 해외 계열사가 포함될 시 작년 말 기준 내부거래 비율은 70.5%로 올라간다.

한편 한국체인공업은 최근 10년간 현금배당도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19.9%다. 10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의 20%를 배당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특히 2018 회계연도에 대해 2019년 시행한 현금배당에서는 법인주주와 개인주주에 대해 각각 주당 200원, 250원으로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차등 지급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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