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랠리에 경고등…정부계 펀드 주식 매각 소식에 상하이 1% 이상 하락

입력 2020-07-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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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랠리 속도 늦추려 해”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주가 추이. 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현재 7.69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 랠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정부계 펀드 두 곳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1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하이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1.08% 하락한 3412.03에 거래되고 있다.

펀드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랠리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연기금인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는 전날 밤 공시에서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지분 2%를 매각할 것”이라며 “이는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이달 들어 무려 28%나 뛰었던 PICC 주가는 이날 상하이거래소에서 최대 7.8% 빠졌다. 중국 대형주 50개 종목 주가를 종합한 SSE50지수는 1.6% 하락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반도체 펀드인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도 전날 섬유업체 우시타이지산업과 선전구딕스테크놀로지, BD스타내비게이션 등 3개 업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 세 업체 주가는 최소 2.5% 이상 급락했다.

뉴춘바오 상하이완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신호가 이처럼 명확할 수 없다. 시장은 당국이 좋아하기에는 너무 뜨거워졌다”며 “약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랠리로 중국증시 시가총액은 무려 약 1조 달러(약 1231조 원) 증가해 전 세계 증시 중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들도 증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거래량이 급증했으며 마진 부채도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에도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그만큼 2015년 버블 붕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당국도 투기행위 단속에 나섰다. 중국 증권당국은 8일 258개 불법 마진거래 플랫폼을 적발, 그 명단을 공개했다. 그 중에는 무려 10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한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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