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드라이브' 거는 유럽..."2030년 세계 두 번째 생산기지 될 것"

입력 2020-07-06 14:48수정 2020-07-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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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파나소닉, 테슬라, CATL, SK이노베이션 공장 유치해라" 목소리도

▲LG화학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전경. (출처=LG화학 브로츠와프 에너지 SNS)

유럽에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대륙 내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물량을 확대하려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이 전 세계에서 두 번쨰로 큰 배터리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기계ㆍ설비공업협회(VDM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300기가와트시(GWh)인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공급 규모가 2030년까지 1200GWh까지 4배가량 늘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의 시장점유율이 6.6%에서 13.6%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현재 2위인 미국은 10.2%에서 11%로 오르며 3위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73.7%에서 63.1%로 줄어들지만 1위를 유지하고, 한국은 현재 6.4%에서 2.8%로, 일본 또한 3.1%에서 1.7%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유럽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장폐쇄로 주춤했던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 정상화에 들어가며 이런 경향은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7500억 유로(약 102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회복기금' 계획안에서 "바이러스 종식 이후의 생태학적인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프랑스는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보조금을 6000유로에서 70000유로로 늘렸고, 영국 정부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에 대한 10억 파운드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실제로 유럽 전기차 시장는 확대일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8598대, 프랑스 전기차 판매량은 2만990대로 전월보다 각각 51%, 193% 증가했다. 전체 판매된 승용차 중 전기차의 비중도 8.4%로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첫 판매 시장으로 스위스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이 트럭을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이런 상황에서 아직 배터리 생산이 본격화하지 못한 영국에서는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사이먼 무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창립자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영국도 LG화학, 파나소닉, 테슬라, CATL, SK이노베이션, 엔비전AESC 등 상위 배터리 생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빗 베일리 버밍엄대 경제학 교수도 SNS에 테슬라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량을 늘린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고 "우리는 더 많은 배터리가 필요할 것이다. 영국 정부는 기록해달라"고 적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유럽에 생산공장을 짓는 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초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뒤 같은 해 11월 6513억 원을 투자하며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추가로 1조3972억 원을 투자하며 생산 케파를 늘리고 있다. 2017년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한 삼성SDI도 증설에 한창이고, SK이노베이션도 1월부터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며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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