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현대차 전무 "수소, 앞으로 확대될 신재생에너지 저장의 효과적 수단"
세계 최초로 개최된 수소모빌리티 전시회 '2020 수소모빌리티+쇼'는 수소산업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가 2일 개최한 ‘국제 수소포럼’에서 정만기 조직위원장은 “수소경제는 선택이 아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수소의 생산, 저장, 이동,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태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패널 토론에 참석한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는 미래에 수소차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김 전무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투싼 ix35 연료전지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2세대 FCEV인 넥쏘의 탄생에 기여한 연료전지 분야 전문가다.
김 전무는 “많은 국가가 2040년 이후 내연기관 운행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확대될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할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수소”라고 밝혔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지역별, 시기별로 편차가 발생해 저장이 필수적인데, 수소는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고 장거리 이동 시 에너지 손실이 적어 국가 간 운송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김 전무는 수소차와 전기차는 양자택일할 수 없고, 함께 보급해나갈 대상이라는 제언도 내놓았다.
김 전무는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해 전기를 만들 수 있으면 전기차에 바로 이용하면 된다”며 “반면, 신재생 에너지가 부족해 수소를 수입하는 국가는 이를 전기로 바꾸는 대신 곧바로 수소차에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국가 특성과 에너지 체계 차이에 따라 수소차와 전기차가 적합한 지역이 다르다는 뜻이다.
다만, 트럭 등 상용차 분야에서는 수소차가 훨씬 적합하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김 전무는 “트럭은 전기차가 감당하기 힘들다”며 “배터리도 무겁고, 장거리를 가려면 너무 많은 배터리를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현황을 설명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하는 시간도 있었다.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사업과 과장은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된 뒤 세계 수소차 판매량의 63%를 한국이 차지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수소차 등 활용 분야에 치우친 성장을 거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과장은 “전 분야에 걸친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규제를 상시로 개선하며, 교육 등 생태계 혁신 분야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진행된 전시회에는 11개국 108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수소와 관련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전시회에 국내 최초로 수소 전용 대형트럭 넵튠을 공개했고,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축소 모형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특히 넵튠과 넥쏘 절개 차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현대차의 수소모빌리티 기술에 관심을 표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드론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최대 2시간 이상 비행할 능력을 갖춰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두순 두산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는 “수소 드론은 기존 배터리 드론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산업과 공공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고객 현장에 최적화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응급 물자 배송부터 스포츠 대회 생방송 중계까지 여러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는 수소충전소와 수소차 운전자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앱 ‘H2 Care(하이케어)’를 공개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모든 수소충전소의 운영 상황과 영업 정보, 대기 시간, 연료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한 길 찾기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수소차 전문 카셰어링 업체인 ‘Jcar(제이카)’도 전시회에 참가해 서비스를 소개했다. 수소차 넥쏘와 코나ㆍ니로ㆍ아이오닉 전기차를 시간에 따라 빌려주는 제이카는 현재 2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