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가 면접을 볼 때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의상이다. 면접을 위한 정장 구매의 경제적 부담도 크고 어떻게 하면 더 깔끔하고 보다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옷 고르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된다. 이에 이런 고민을 없앤 한국서부발전의 '청년 공감' 면접이 화제다.
서부발전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코엑스에서 2020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면접자들의 의상이다. 모두 편안한 티셔츠 차림의 의상으로 통일됐다.
서부발전이 모든 면접 응시자들에게 단체 유니폼을 지급한 것. 이는 청년들이 면접을 위해 정장을 구매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과 복장선택과 관련한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고 면접관에게는 면접자의 외모, 복장 등 외적 요소에 따른 판단 가능성을 줄여 공정한 면접이 진행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청년 공감' 면접은 의상만이 청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면접장 특유의 경직되고 불편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면접장 내 응시자 호칭을 변경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준수하는 서부발전은 기존에는 수험번호로 응시자를 호명했으나, 이번 채용부터는 면접 당일 무작위로 닉네임을 부여하고 면접관들도 수험번호 대신 닉네임을 호명, 면접 분위기가 한결 편안하게 바뀌었다.
또한 응시자 상당수가 비수도권 출신으로 면접 장소인 서울까지의 왕복교통비가 부담될 수 있음을 고려해 면접 교통비를 5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올려 교통비 부담도 줄였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취업 시장이 침체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며 "면접 단체 유니폼 지급 등에 대해 응시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지속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응시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