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리도 홍콩 관련 미국 인사 비자 제한” 미국에 맞불

입력 2020-06-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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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 그대로 되받아 쳐

▲홍콩 시위대가 25일 중국에 구금된 민권운동가ㆍ변호사 등의 사진을 들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철회, 인권 보호와 자유를 요구하면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중국이 29일 홍콩 이슈와 관련해 미국 인사를 대상으로 비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취한 비자 제한 조치를 그대로 되받아치면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홍콩 문제와 관련 악질적인 언행을 한 미국 인사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홍콩의 자치권 훼손과 인권 및 자유 침해에 책임이 있는 중국 전·현직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 똑같이 맞대응 한 것이다.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은 중국의 내정으로, 어떠한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중국 정부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에 변함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를 통해 중국의 홍콩보안법을 막겠다는 미국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양측 갈등의 중심에 있는 홍콩보안법을 곧 통과시킬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회의 마지막 날인 30일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과 직후에는 홍콩 정부가 홍콩의 실질적 헌법인 기본법 부칙에 이 법을 삽입, 본격 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홍콩보안법은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7월 1일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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