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4.4조 부족, 항공업계 가장 타격..이자도 못갚을 듯, 이자보상배율 1.1배로 추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연중 내내 지속될 경우 기업 열 곳 중 한 곳은 자금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20/06/600/20200624110335_1476333_907_483.jpg)
업종별로는 항공업계가 12조7000억원이 부족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봤다. 이어, 여가서비스(4조7000억원), 숙박음식(4조5000억원), 해운(2조7000억원) 등도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작년 3.7배에서 1.1배로 추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지난해 32.9%에서 50.5%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여행(0.5배→-53.0배), 영화(0.4배→-23.3배), 항공(-0.4배→-8.0배), 자동차(5.4배→-5.7배), 숙박음식(1.3배→-4.5배) 등에서는 충격이 컸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의미하는 부채비율도 2019년말 88.8%에서 93.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작년 4.8%에서 1.6%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벌면 16원을 남긴다는 의미다.
반면, 정책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에 나설 경우 유동성 부족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봤다. 차환율이 10%포인트와 20%포인트 상승할 경우 각각 부족자금 규모는 37조8000억원과 2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민규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사전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다. 미리 어떤 업종에서 유동성부족 사태를 빚을지 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만기 롤오버가 다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