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4주째 상승세…'MICE 호재' 잠실이 시장 주도

입력 2020-06-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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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한 달 가까이 오르고 있다. 스포츠ㆍ마이스(MICE) 산업단지 조성이 가시화된 잠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흐름을 막아서는지에 부동산 정책 성패가 달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 올랐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월 말부터 4주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번 주 조사에선 오름폭도 전주 조사(0.03%)보다 세 배 이상 가팔라졌다.

◇잠실 아파트, 한 주 새 500만 원까지 몸값 '쑥'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송파구(0.31%)다. 송파구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 산업단지 민간 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부풀고 있어서다. 잠실주공5단지와 우성 1~3차, 잠실엘스, 레이크팰리스 등 잠실 일대 아파트는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5500만 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송파구 다음으론 노원구(0.22%)와 강북구(0.16%), 금천구(0.15%)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강남 집값 따라잡기' 현상이 뚜렷한 지역이다. 3~4월 집값이 하락했던 강동구(0.14%)와 강남구(0.09%) 부동산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였다.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전주와 보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심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도 집값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주와 비교해 신도시 지역에선 0.02%에서 0.03%로, 나머지 지역에선 0.09%에서 0.10%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아졌다. 용인시(0.15%)와 군포시(0.14%), 남양주(0.14%), 의왕시(0.14%)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6ㆍ17 대책 규제지역, 매수심리 단기적 소강 사태"

정부가 1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 방안(6ㆍ17 대책)'을 발표한 것은 이 같은 집값 상승 흐름을 잡기 위해서다. 6ㆍ17 대책에서 정부는 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서울에선 잠실동과 강남구 도곡동, 대치동, 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금주 조사에서는 '6·17 대책’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은 과열 양상이 일부 진정되고 매수 심리도 단기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억 원 이하 중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던 외곽지역도 주택담보 대출 시 전입ㆍ처분 등의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김포시와 파주시 등으로 투자 수요 이동 조짐이 보이는 건 변수다.

◇"6ㆍ17 대책, 전세시장 불안요인 될 수도"

임대차 시장에선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는 풍조가 진 데다 신축 아파트가 줄면서 공급도 줄어든 탓이다. 정부가 분양가 통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청약 자격을 노린 대기 수요도 전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9%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도 각각 0.02%, 0.05% 상승했다. 서울에선 송파구(0.28%), 강동구(0.25%), 관악구(0.19%), 경기ㆍ인천지역에선 하남시(0.15%), 안양시(0.12%), 의왕시(0.12%)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임 연구원은 "금번 6ㆍ17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경우 내 집 마련 수요가 전세로 남을 수 있는 점 또한 향후 전세 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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