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억 넘는 서울 고가아파트 거래 폭증…전월 대비 76%↑

입력 2020-06-15 10:47수정 2020-06-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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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5% 늘어

▲5월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매매거래량. (자료 제공=직방)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34%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억 원이 넘는 고가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 급증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4월(3020건) 대비 34.5% 늘었다. 아직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4월 거래량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가격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15억 원 초과 아파트가 4월 244건에서 지난달 429건으로 무려 75.82%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327건→534건(63.3%↑)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803건→1105건(37.61%↑) △3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1247건→1517건(21.65%↑) △3억 원 이하 399건→477건(19.55%↑)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가격이 높아질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직방 측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20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초 대비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의 고가아파트 거래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3구와 마용성 등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시세가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강남3구에선 △9억 원 이하 36.47%↑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41.46%↑ △15억 원 초과 67.98%↑를 보였다. 마용성에선 △9억 원 이하 26.92%↑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90.63%↑ △15억 원 초과 178.95%↑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가아파트 매매거래 증가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매도자와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2·20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영향으로 3~4월 거래량이 급감한 반면 5월엔 양도세 중과 면제 종료와 보유세 적용 기준일 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자들로 거래가 늘었다"며 "금리 인하로 주택시장에 부동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대출 규제가 워낙 강력한 데다 규제지역 추가 확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집값 상승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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