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경쟁률, 10년 만에 비수도권 앞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99.3대 1이다. 청약 경쟁률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31.67대 1)와 비교해도 경쟁률이 세 배 이상 올라갔다. 실제 올해 분양한 서울지역 아파트 8곳 중 4곳에서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청약 경쟁 과열은 수도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40.7대 1로 지난해(13.6대 1)보다 두 배 넘게 높아졌다. 경기도가 37.21대 1, 인천이 37.33대 1이다. 올해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0대 1을 넘긴 단지 16곳 중 12곳이 수도권에 있다. 이 가운데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평균 경쟁률 251.91대 1로 올해 최고 인기 단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非)수도권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16.2대 1에서 18.3대 1로 높아졌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오름폭이 작다. 비수도권 청약 경쟁률이 수도권에 뒤처진 건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부동산업계에선 공급 부족 우려가 수도권 청약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풀이한다. 다음 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은 줄어들고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 탓이다. 이르면 8월부터 수도권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그 전에 전매 가능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조바심도 청약 경쟁률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청약시장도 규제 정도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 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