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 동요를 통해 살펴본 '척추관협착증’ 이야기

입력 2020-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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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두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굽은 등을 하신 어르신이 산길을 걷는 것을 재미있게 의태화한 동요다. 내용은 재미 있으나 동요의 주인공인 꼬부랑 할머니는 허리가 꼬부라진 척추관협착증인 것을 알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에게 많이 나타나며 뼈의 노화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져서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다.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도 바로 이 척추관 협착증 탓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서 있으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보니 급격하게 노화가 시작되는 폐경기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쉽게 질환에 노출되고 있다.

여성들은 가사 노동 시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의식적으로 경계해야 하며 명절 등 어쩔 수 없이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시간이 많은 경우에는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그때그때 적절한 생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만약 허리통증이 지속되거나 걸을 때 허리 아래로 통증이 와서 쉬면 통증이 가라앉다 걸으면 다시 통증이 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흔히 허리에 통증이 오면 파스 몇 장에 의존하는 자가진단을 하게 되는데, 가장 흔한 오류가 단순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다.

초기 척추관협착증이라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듯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긴다면 경막외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실시간 영상증폭장치를 이용해 병변부위를 파악한 후 지름 2mm 정도의 미세 카테터를 꼬리뼈에 삽입해 특수약제를 투입, 염증을 씻어내고 신경의 부종을 빼 신경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척추관을 넓혀주는 치료를 말한다.

이 외에도 극심한 통증과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이물감없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인공디스크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해서는 인간은 직립보행의 존재라는 것만 상기하면 된다. 즉, 앉아 있는 것보다는 늘 허리를 바로 세우고 서 있는 것이 좋다. 걸을 때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꼿꼿하게 펴려고 노력해야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 등을 생활화 하면 생활 예방 차원에서는 만점이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별개의 질환으로 치료법 또한 차별화된 수술법이 적용된다."면서 "정확한 진단과 수술, 그리고 사후 관리 등의 3박자가 적절히 적용됐을 때 최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베드로병원은 지난 3월에 37병상 규모의 ‘척수재활병동’을 오픈, 베드로 척수플러스센터와 연계되어 척수장애인의 빠른 사회 복귀를 위해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척추질환의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인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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