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1100선이 붕괴되며 연중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하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미국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악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속 급락 마감한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공세까지 가세하며 개장초 1170선까지 후퇴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도 오전장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는 듯 했다.
오후들어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한층 강화된 반면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하며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 투심불안이 재차 확산되면서 오후 한 때 올들어 9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지수는 속절없이 흘러내리며 무려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1100선을 내줬다.
그러나 장 막판 연기금이 증시 수급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외국인들이 내놓은 매도 물량을 받아낸 결과, 전날보다 61.51포인트(5.14%) 하락한 1134.5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무려 3627억원 순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감한 반면 개인도 336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1100선에서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었다. 기관은 줄곧 매도세를 보이다가 장후반 소폭(31억원) 매수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통해 95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비차익거래에서는 14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업종이 전날보다 무려 10.47% 상승한 가운데 철강금속과 건설업이 나란히 8.04% 올랐다. 유통(7.04%), 보험(6.62%), 증권(5.48%), 화학(5.23%), 은행(4.43%), 전기전자((3.84%) 업종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무려 14.21%, 12.42%씩 폭락했고 POSCO(7.79%), 신세계(6.39%), LG전자(5.73%), LG(4.55%), 삼성전자(2.12%) 순으로 내렸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KT&G는 전날보다 소폭(0.46%)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폭락세가 미국 증시 하락 마감과 환율 급등 영향과 같은 요인도 작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금융 위기 공포에 따른 투자 시리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한 82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26종목을 포함한 758 종목이 내렸다. 46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