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담염 관악구 업체도 미등록 업체…홍보관 등 밀폐된 장소 방문 피해달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불법 방문판매업체(다단계)를 대상으로 8일부터 집중점검을 벌인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불법 방문판매업체의 경우 떴다방 등을 통해 단기간에 고객을 유인하고 잠적하므로 감염 경로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환자를 양산하고,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한 문제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시·군·구에 신고된 방문판매 업체는 1만6965개소, 시·도에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는 138개소다. 방문판매를 포함한 직접판매 분야는 집합교육, 홍보관 등 대면접촉을 주된 영업수단으로 삼아 감염병에 취약하다. 이날 0시까지 45명의 확진환자를 낸 관악구 방문업체도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통해 영업해온 미등록 업체다.
이에 중대본은 8일부터 19일까지 불법 방문판매업체 집중점검기간으로 정해 방문·다단계 판매업의 방역을 더욱 강화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홍보관, 레크레이션을 통해 구매를 유인하는 방문판매 활동을 집중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박 차장은 “어르신, 기저 질환자 등의 감염 취약계층이 불법 방문판매업체와 같이 밀폐된 장소에서 밀집한 다수가 밀접하게 접촉이 이루어지는 시설을 방문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늘고 있는 데 대해선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단계적으로 시행됐고 방역 관리에 철저히 노력한 결과,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여러 다중시설을 거치며 연쇄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어, 수도권의 경우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환자는 1일 평균 39.6명으로 이전 2주(23.2명)보다 16.4명 늘었으며,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8.7%로 상승했다.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도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활방역체계(생활 속 거리 두기)는 유지한다. 박 차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기준점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초과하는 상황이 2주 이상 지속할 때라고 제시한 바 있다”며 “비록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의료진의 수용능력과 역학조사관들의 역량이 새로 발생하는 신규 확진환자들을 추적할 수 있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이 무엇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학교 방역이다. 박 차장은 “정부는 수도권의 확진환자 증가 추이에 따라 5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수도권의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지역의 이동량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도권 주민들은 가급적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음식점이나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회에 서 있습니다. 이번 일주일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방역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나와 내 가족이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