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치아는 신체건강을 좌우한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와 잇몸이 나빠져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 환절기에는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추위 때문에 양치질을 소홀히 하게 되는데, 이것은 곧 풍치라 불리는 치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풍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치주질환(풍치)은 염증성 질환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되는데, 염증이 잇몸에만 생겼을 땐 치은염,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은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으므로 심각해질 때까지 방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느껴질 때는 이미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뼈까지 녹는 경우가 많다. 해당 질환이 생기면 냄새가 심하게 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잇몸 뼈가 손상되면서 잇몸이 주저앉아 치아 사이는 더 벌이지고 음식물도 자주 껴 그만큼 불편해진다. 더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된다.
풍치는 잘못된 식습관이나 양치질습관이 주원인이다. 치아에는 플라그(세균막)가 끼는데 이것이 오래되면 치석이 되어 치아와 잇몸 사이를 벌어지게 만든다. 플라그는 설탕이나 캐러멜같이 잘 들러붙는 음식을 먹을 때 생기기 쉽다.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잠을 자는 습관은 악영향을 준다. 잠을 자는 동안 입 속이 건조해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황동욱 구월백세플란트치과의원 원장은 “풍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라붙는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치아 사이에 끼어있는 플라그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하루 세 번, 식후 30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꼭 지켜야 한다. 더불어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풍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미 치주염으로 잇몸 뼈가 많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할까? 대부분 염증으로 부어 오른 잇몸을 잘라내고 잇몸 뼈 깊숙이 박힌 치석과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때는 방치하지 말고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황 원장은 “풍치로 빠진 치아를 방치하면 잇몸 뼈가 흡수되어 임플란트 치료 시 인공 뼈를 이식해야 해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치아가 빠지고 바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면 저작력을 회복할 수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줄어든다”라고 조언한다.
다만 개인의 잇몸 상태에 따라 시술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 꼼꼼한 사전 검사는 필수다. 또 임플란트를 했다고 해서 치주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임플란트 주위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못 느끼기 때문에 평소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려면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음식물이 치아에 끼지 않도록 관리하고, 6개월마다 정기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