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집중된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힘 못써
지난해 상반기 대안투자로 각광받으며 앞다퉈 출시된 인프라펀드가 대안투자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인프라 주식형펀드들이 신흥시장 집중으로 인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21일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 인프라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의 펀드들이 최근 1달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 수익률인 -24.79%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중국 등 단독 국가에 집중한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프라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는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C)'로 1개월 수익률이 -34.43%이며 3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54.02%, -75.6%를 기록했다.
인도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1(CLASS-C)'는 최근 1개월간 -28.63%를 기록하는 등 시장 대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놓았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인프라펀드가 해당 지역 주식시장 대비 하락폭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최근 1개월전 대비 3.86% 하락했으며 인도 주식시장은 최근 1달 사이 24.3% 하락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인프라 주식형펀드는 신흥시장의 투자 증가에 크게 의존하는 건설, 기계업종 등이 많이 편입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더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중에 출시돼 있는 인프라주식형펀드는 대부분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운용전략을 기자고 있어 신흥시장이 하락폭을 확대해 가면서 이들 펀드에 편입된 기업의 주식들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인프라펀드들이 주로 아시아 국가들에 투자하고 있는데 시장의 자체 수익률이 안 좋은 데다 세계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이어 "글로벌 주식시장 자체는 반등 탄력이 있어도 인프라펀드는 경기회복이라는 문제와 직결돼 있어 리츠펀드와 비슷한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반등을 기대하지만 좀처럼 수익률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인프라펀드 가운데 공공서비스섹터나 글로벌멀티섹터 등 상대적으로 투자대상을 넓힌 펀드들은 시장 수익률 수준을 유지했다.
공공서비스섹터에 투자하는 'PCA글로벌인프라파생I- 1ClassA'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1.38%를 기록했으며, 글로벌멀티섹터에 투자하는 '산은S&P글로벌인프라주식자ClassA'는 -22.07%를 기록해 시장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또한 인프라 관련 기업이 아닌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맥쿼리글로벌인프라재간접(자) 1Class A'는 최근 1개월 수익률 -11%를 기록해 시장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야 인프라펀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 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현재 이들 펀드가 가격조정을 받은 상태라서 반등했을 때 환매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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