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디플레이터도 5분기째 마이너스..GNI도 금융위기 이후 최악..2분기엔 더 부진
투자와 고용, 소비 악화의 바로미터인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1~3월) 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실질 GDP 부진에다, 총체적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도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호주머니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국민총소득(GNI)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빴다. 더 큰 문제는 2분기엔 이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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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선 실질 GDP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질 GDP도 1.3% 감소해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다만 속보치(-1.4%)보단 개선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쪽이 충격을 받은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실제, 민간소비는 의류와 화장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5%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수출도 1.4% 감소해 작년 1분기(-3.1%)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예전 계약물량 영향에 반도체는 늘어 선방했지만,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5%,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2% 각각 늘었다.
성장률 기여도 측면에서도 민간부문은 마이너스(-)1.6%포인트를 기록해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정부는 0.2%포인트로 4분기연속 플러스 기여를 이어갔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작년 1월(-0.6%)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이다. 다만, 작년 3분기(-1.6%)를 정점으로 2분기째 마이너스폭은 줄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7% 상승해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입 디플레이터도 2.4%로 3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출 디플레이터는 2.6% 하락해 5분기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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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명목 GDP 하락은 실질 GDP가 크게 낮아진데 기인한다. 여기에 디플레이터도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명목 GDP 하락은 채산성 악화를 통해 기업 투자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는 고용악화와 민간부문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 성장률에 대한 한은 조사국 전망치는 -0.5%다. 이를 달성키 위해서는 2분기중엔 -2% 이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며 “1·2차 추경과 재난지원금이 얼마나 가시적 효과를 가져오느냐와 함께, 미중 분쟁 등에 따른 수출둔화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