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부동 자금 1100조 ‘역대 최대’…투자예탁금 63% 급증

입력 2020-05-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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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 자금이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금 사용을 망설이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자금이 풀리자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대표적인 투자처로 증시가 꼽히자,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까지 급증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 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06조33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1010조7030억 원) 1000조 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리 인하 효과가 부동자금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해 시장금리가 낮아지고 채권을 제외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유동자금 확대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집계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은행권의 잔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3월(2.02%) 이후 꾸준히 내려 지난달(1.57%)에는 1.5%대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0.75%→0.5%)로 유동성은 더 풍부해지고, 시중 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예탁했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8일 현재 44조5794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 원)보다 63.1%나 급증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이달 18일(10조783억 원) 것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10조 원은 신용거래융자 과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통해왔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일각에선 증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중 예금 대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자금 쏠림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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