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32개 석유회사 분석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석유회사들의 석유개발 투자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실적은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은 20일 최근 J.S 헤롤드(Herold)사가 발표한 '2007년 세계 상류산업 동향 보고서'를 인용, "그동안 석유회사들이 석유자산 인수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구한 결과 석유 생산량과 매장량 증가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32개의 석유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석유상류산업(광구의 탐사·개발·생산역량 등)을 분석했다. 대상 232개 석유회사에는 메이저사, 주요 독립계 석유회사와 페트로차이나, 페트로브라스, 로스네프트사 등 주요 국영석유회사 또한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석유개발 투자액은 4021억달러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232개 석유회사들의 생산·탐사광구에 대한 자산인수 비용은 전년대비 30% 이상 줄어든 반면 탐사개발비용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3417억달러를 기록했다. 부분별로는 탐사비용이 19% 증가한 586억달러, 개발비용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25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투자금액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실적은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2개 석유회사의 총 생산량은 전년대비 1.3% 증가에 그친 196억 석유환산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카스피해 지역과 러시아에서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캐나다, 유럽, 남미 등지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매장량 역시 지난해 말 현재 전년대비 1.5% 감소한 1593억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대비 3억배럴 낮은 수준이다.
또 유가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32개 석유회사의 평균 세전이익은 50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3% 증가에 그쳤다"며 "이는 현금유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 중 80%가 탐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전 개발 서비스 비용과 시추비용이 감소하거나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을 경우 업계 수익성이 당분간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과 총 개발투자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발단가 상승과 석유자원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으로 수익률도 감소하고 있다"며 "석유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