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은 없는데 인력은 많다....중소기업 '고용 불안' 심해진다

입력 2020-05-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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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가 26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에서 집계된 인력 상황을 나타낸 표다. (출처=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중 인력이 과다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1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곳 중 3곳이 평균 10.2명의 인력을 줄이는 등, 중소기업 고용 악화가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26일 발표했다. 대상은 제조업 135개ㆍ비제조업 165개 등 총 300개 중소기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15.3%가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보고 있었다. ‘보통’ 수준이란 기업은 77.0%로 가장 많았고, 인력이 부족하단 기업은 7.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조사 대상 기업 전체의 4.3%가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답한 기업 10곳 중 3곳이 평균 10.2명을 감축했다. 특히 제조업이 평균 20.3명을 줄였고, 비제조업의 경우 평균 7.2명을 감축했다.

고용이 과다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일감 축소’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기업의 95.7%가 이같이 답하면서다.

특히 비제조업 기업의 96.0%가 코로나19로 인해 일감이 줄어들면서 인력이 과다해졌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은 95.2%에 달했다.

이어 전체 중소기업의 답변을 보면 ‘계절적인 요인으로 단기일감 축소(28.3%)’, ‘수년간 회사성장 정체(17.4%)’, ‘정규직근로자 해고불가로 잉여인력발생(17.4%)’ 등이 꼽혔다.

올해 중 인력감축을 계획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인건비 등 운영자금 부족’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61.5%로 가장 많았다. 또 ‘경기악화 예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란 곳이 26.9%, ‘매출 감소’로 인해 인력을 감축키로 했단 기업이 7.7%에 달했다.

올해 안에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인력이 부족하거나 보통 수준이라고 답한 업체 중 18.5%만이 ‘있다’고 답했다. 없다고 답한 기업은 81.5%에 달했다. 제조업체의 경우 21.1%, 비제조업 업체의 경우 16.4%가 각각 ‘고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고용 예상인원은 전체 기업의 경우 3.3명이었다. 제조업은 평균 3.7명, 비제조업은 3.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소기업 고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중소기업 고용 시 보조금 지원’이란 응답이 7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우대지원책 확대 및 사회적 인식개선책(57.0%)’, ‘최저임금 인상억제 및 업종.규모 등에 따른 차등적용(51.7%)’, ‘주52시간 보완입법 마련 등 근로시간 유연화(41.0%) 등이다.

이와 관련해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상황 악화로 대다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미 인력을 감축했거나, 앞으로 감축해야 하는 등 인력운용이 그 어느 때 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와 같은 고용유지 지원정책과 함께 주 52시간 보완 입법마련과 최근 경제상황 및 기업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최저임금 결정 등 합리적 제도개선을 통해 실효성 있는 고용 및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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